가슴 칠 일이 노도같이 덮쳐 와도
기가 찰 노릇에 할 말을 잃어도
침묵하라
험악한 날을 맞서야 하는
세상의 사람아
어쩔건가
어찌할건가
맞서겠다는 세상을 피할 수 없지 않은가
냉정히 맞서라
기를 쓰고 버텨라
갈등의 돌 짝 밭을 지나고
혼돈의 언덕을 넘어
매운맛에 대항하고
싸리 매에 맞서라
이 어처구니를 통과해야
찬란을 맞이 할 수 있다.
아무리 매웁고 아무리 매몰차도
차가운 서릿발도 매몰찬 설한풍도
세상 끝에까지 침묵으로 이겨라
그 이유는 지금도 세상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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