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치악산

빨간 레몬 2004. 9. 19. 02:57

 ♦2004년 9월19일 (일)치악산(稚岳山) 1,288m,

 

위 치 : 강원도 원주 소초면, 횡성 강림면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깃든 경관이 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북원적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치악산 단풍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연상시킨다.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치악산은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10월 중순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치악산은 또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특히 구룡사계곡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쾌적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겨울의 치악산 정상 일대는 온통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가 또한 장관이다. 가지에 눈 내린 것이 두툼하게 감싸인 것이 눈꽃, 눈가루와 서리가 내려 녹다가 다시 얼어서 투명하게 된 것이 상고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중에서 특히 눈꽃과 상고대로 이름난 산은 소백산, 덕유산, 치악산 이다.

구룡사에서 출발하는 코스 중 사다리 병창 코스와 쥐너미 코스, 배너미 코스로 해서 비로봉에 이르는 등산로가 눈에 쌓이면 나뭇가지에 쌓이고 얼어붙은 눈은 "환상의 세계"이다.

치악산 주 능선의 허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고둔치고개는 가족산행이 가능하다. 늦가을이면 넓은 억새풀밭이 펼쳐지는 고둔치는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풀이 수만 자루의 촛불을 연상케 한다.

고둔치코스는 원주시 행구동을 기점으로 고개를 넘어 향로봉과 남대봉을 오른 뒤 상원사로 내려온다.

ㅇ볼거리: 구룡사계곡, 성황림, 구룡사, 상원사, 영원사, 입석사

산행코스 : 황골-입석대-비로봉(정상)-사다리병창-구룡사

산행시간 : 약 4시간

 

그래!!
무슨 단어로,
어떤 어휘로 稚岳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리이오..

표현되지 않는 그 절경의 稚岳!!
오늘 稚岳에 얼룩진 내 동생의 얼굴.. 그 목소리..

立石臺앞의 돌탑에 자그마한 돌을 하나 올리면서 내 손이 울기 시작했다..
메어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진정하려 애쓰던 나..

안되겠다..
이런다고 동생이 다시 살아오랴..
그 얼굴 다시 볼 수 있으랴..
그 목소리 다시 들을 수 있으랴..

혹자는 말한다 더 좋은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꺼라고..

정신 차리자고 몇번을 다짐, 다짐했건만,
희미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동생의 마지막 숨 가쁜 통화 목소리..

" 나... 괜찮아... 다.. 잘.. 될꺼야..."


아..
진정 미칠 것 같다..

보랏빛 물봉선의 꽃망울에,
하늘하늘 가녀리게 핀 白色의 雪蘭에,
하이얗게 앉은 여뀌 꽃잎에 자꾸 내동생이 새겨진다..

미친듯이 稚岳의 물소리에 열중하려 애썼건만,
내 등이 울기 시작했다..
등을 따라 다리도 울고.
양팔도 울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울고 만다..

급기야는,
龜龍寺의 염불 소리에
내 입술이 울고 만다..

-온 몸에 눈물 주머니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바보같은 빨간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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