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8.22(일) 북한산 서북 능선
때론 가파르게, 때론 부드럽게,
순간은 무덥게, 순간은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던
변화무쌍한 그녀.. 북한산 !
그녀가 내게 속삭였다..
" 나와 함께하는 시각에는 나에게 충실하라..
너의 순간의 방심을 호시탐탐 노리는
나의 앙칼진 발톱에 간장하라..! "
그녀의 속삭임을 잠시 망각한 채
다른 생각을 하던 빨간 레몬..
그 찰라에 그녀의 날카로운 발톱은
어김없이 빨간 레몬의 왼쪽 발목을 공격하였다.
아!
그녀의 공격으로 병원에서
눈물 쏙~ 빠지는 치료를 받은 후
절룩거리며 연습실에 간 빨간 레몬..
오히려 그녀에게 속삭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사랑해!! "
- 하산길 방심으로 발목을 다쳐도 산을 사랑하는 빨간 레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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