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0년 8월 8일 (일)-15일 (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빨간 레몬 2010. 7. 18. 23:29

 

 


 

 

기획의도  

○ 취지

창작연극 화사첩(花蛇帖)은 스토리텔링 위주가 아닌 배우의 존재감에 주목한다.
연극 연기의 세계는 현장성의 열정에서 거대하고 웅장한 세계를 그릴 수 있음이 특징이다.

영화 영사막이나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연기와는 다르게, 현장의 생생한 현장성이 주는 배우의 연기에서 표현되는 목소리와 움직임, 그것들의 질감, 모티브, 속도, 강약, 긴장과 이완 등은 살아있는 시간과 공간에서의 사실성의 추구가 가능하다.

이번 연극에서는 전체의 구성에서 리듬과 악센트를 지닌 음악적인 구성을 염두에 두면서 한 장의 사진처럼 이야기도 기억하게 된다. ‘이미지로 기억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의미란 몇몇의 인상적인 장면에서 숨을 멈추게 만들 것이다. 등장인물의 연기와 장면 등은 치밀하게 계산된다.

배우는 연기를 통해 창조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내러티브와 캐릭터의 심리 구조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리얼리즘 극형식을 기초로 하겠지만, 배우가 자신의 고유한 개인성을 바탕으로 공연 텍스트에 접근하여 인물의 독자적인 존재성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화사첩(花蛇帖) 연출의 View point와 composition

몽따쥬 기법이 활용된다. 연극 내내 리듬과 템포가 중요하며 각 장면은 관점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역학(power)이 만들어지는 식으로 전개된다.  

연극은 12개의 장면으로 구성되며 각 장면을 관통하는 중심내용은 ‘여배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니다.

현장의 공간, 모양(shape), 시간, 감정(emotion), 움직임(movement), 이야기(story)는 주인공 여배우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펼쳐진다.

 

연출의도  

 80년대 90년대 창작연극 작업을 주도 하던 김상수는 2001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창작연극 <섬>이 그의 마지막 한국에서의 연극작업이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2003년 일본 도쿄에서의 일본어, 일본배우, 일본 스탭들과 같이 작업한 김상수 작, 연출의 <섬> 일본공연은 아사히신문이 톱기사로 두 차례나 다룰 만큼 일본문화예술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일본 도쿄, 독일 베를린과 파리에 체재하면서 사진, 설치미술, 연극작업 등을 현지에서 병행하고 있으며 간간이 사진전을 통해 서울에서 그의 작업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김금지 선생과의 서울에서의 연극작업은 김상수가 9년 만에 보여주는 그의 창작연극 작업이다.

김금지 선생은 익히 알고 있듯, 한국 연극계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배우이다. 김금지의 연기에 사로잡힌 적이 없이 여배우의 연기를 논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한국에서 여배우의 치명적인 ‘연기의 열정’에 붙들린다는 것은 곧 ‘김금지’ 연기의 세계에 매혹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김금지’라는 이름은 ‘독창적인 연기술’ 그 자체와 동의어이다.

김금지 연기의 깊이는 연기 50년의 경력을 통해 한국 연극의 여배우 연기의 인식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연기를 통한 존재론적 성찰의 새로운 지평을 전폭적으로 환기한 50년이고, 한국 연극 연기의 새로운 담론과 열정으로 정녕 연극연기의 큰 집을 지을 수 있었던 50년이었다.

한국 연극계에서 김금지 연기가 차지하는 위상은 연극사적인 동시에 문화사적인 것이다. 그리고 연기의 깊이와 면모에서 배우는 가장 높고 너른 봉우리를 품고 있다. 사실적인 연기를 추구하면서도 나름의 개성적인 독특한 표현에서 보듯이 그가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는 철학과 사회적 인식의 폭은 빼어난 연극적 성과를 통해 단연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김금지 배우와 극작가 연출가 김상수의 작업은, 연극예술 작업이 그 진지함이나 치열함으로 연극이 사회의 학교이자 정신의 사원(寺院)일 수 있다는 믿음을 견지하는 것에서 작업의 태도가 일치한다.  

스스로의 삶을 뿌리부터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장르로서의 예술이 연극의 당위라는 인식은 오늘 날 연극의 기술이나 새로운 기법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그런 차원을 뛰어넘어, 연극은 가장 어렵고 극한적인 상황에 사람이 처했을 때 어떠한 삶이 사람다운 삶인지를 질문할 수 있다는 예술장르로 연극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사람들 서로를 격려하며, 끝임 없이 삶을 일깨우고, 삶을 배워나가는 장이 극장일 수 있다는 점을 일러준다는 사실의 환기는 우리 연극계에서는 새삼 절실하게 요청된다 할 수 있다.

오늘 우리 공연예술계는 기실 너무 혼란스럽다. 연극의 위상은 너무나 초라한 현실이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주고받는 대화’를 잃어버렸다는 건, 삶을 근본으로부터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 작품내용

동아시아 어느 작은 ‘나라’, 53년간 3대째 임금을 섭정(攝政), 수렴청정(垂簾聽政) 집권하고 있는 대왕대비 자운(磁耘)과 자운이 임금 자리에 앉힌 자운의 외손자 임금 모본(牟本)을 중심으로 한 신흥세력은 치열한 권력투쟁에 빠져든다. 텅 빈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공의 인물들이지만 과거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연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 인물들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시대나 배경은 특정하지 않는다. 사건의 가상성과 잠재성은 새로운 리얼리티를 드러내어 또 다른 세계로 떠나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세계 인식의 새로운 관점을 안내하는 것, 이런 국면들이 장면으로 펼쳐지고 함축(含蓄)된다.

 

○ 등장인물  

자운(磁耘)  - 대왕대비(大王大妃), 53년간 3대째 임금을 섭정(攝政), 수렴청정(垂簾聽政) 집권하고 있다.

경(瓊) - 후궁(后宮), 자운에 의해 간택되나 궁중 음모에 의해 무인도에 유폐(幽閉)된다. 그녀의 환생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겸재(謙齋) - 장군, 자운이 사랑하고 흠모하지만 현실로는 관계가 이어지지 못한다.  

모본(牟本) - 임금, 자운의 외손자, 자운에 의해 임금에 올랐지만 자살한다.

화희(華姬) - 왕비(王妃), 임금 모본의 아내, 자운에 의해 폐위(廢位)된다. 희생(犧牲)의 한(恨)이 서릿발 같다.  

정숙(貞淑) - 시녀장

조미(曌媚) - 시녀, 처음부터 끝까지 자운 옆에 있다.

오석(吳碩) - 환시장(宦侍長), 궁중 내시(內侍)로 자운의 최측근이지만 부패로 참시(斬屍) 당한다.

강귀태(姜宄埭) - 잉글랜드파견 통상협상대사

조우(趙釪) - 예부대신(禮部大臣)

송만희(宋晩熙) - 병부대신(兵部大臣)

김종(金鐘) - 대학자

병부예하 군기청 병사들,점령군 군인들

 

 

○출연 배우 

김금지, 윤예인, 서원지, 엄지용, 권동렬, 이 람, 이승기, 임일규, 현승진,  장희웅, 김 봄, 정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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