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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의 초기 미완성 작품인 ‘플라토노프(Platonov)’(1880)가 ‘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해외초청작으로 오는 11월 4일에서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연출가 유리 코르돈스키에 의해 2007년 ‘파더리스니스(Fatherlessness)’로 재탄생, 12월에 초연된 이후 ‘2008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 연극 축제(Sibiu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에 초청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주요 인물들을 과감히 삭제, 공간을 획기적으로 구상해 목표 자체를 상실한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 연극의 전형을 보여주는 체홉의 후기 작품들과는 달리 자아의 해방을 부각시킨 낭만주의 성향이 짙은 초기 작품들의 성격이 묻어난다. 결코 채워질 수 없는 플라토노프의 근원적 상실은 주변의 오만한 지성인들의 충고에 의해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며, 감정과 욕망의 불확실함은 매혹적인 의미의 공허함으로 채워진다. 극중의 불꽃놀이와 샴페인 폭죽은 죽음마저 의미를 상실한 이 공간의 삶이 얼마나 순간적이고 덧없는 것인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연출가 유리 코르돈스키는 원작의 주요 인물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공간을 획기적으로 구상해 목표 자체를 상실한 인물들에 초점을 둔다. 통나무로 엮어 만든 나룻배와 나무 기둥, 밧줄, 그물 침대, 몇 개의 의자로 무질서하게 채워지는 무대는 공간의 불안과 초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기둥 사이의 도르래로 연결된 밧줄로 이동하는 음식 바구니 등의 소품은 등장인물들의 불안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해낸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유리 코르돈스키는 수상한 거장 레프 도진으로부터 연기와 연출을 공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골든 라이트(Golden Light)상, 루마니아 문화부에서 특별 수여한 최고의 작품상, 최고의 연출가상 및 유럽 연극상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코르돈스키는 현재 웨슬리안 대학, 콜롬비아 대학, 조지 워싱턴, 유진 오닐 연극 센터 등에서 연기와 연출을 지도하고 있다. 극단 외르케니 이슈트반 시어터는 에우리피데스부터 셰익스피어에 이르기까지 현대 헝가리 작품과 외국 작품을 아우르는 30여 편의 신작을 발표, 역동적인 레퍼토리를 보유한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극단은 시즌 최우수 작품만을 초청하는 ‘페치국립극장페스티벌 (National Theatre Festival in Pécs)’에 꾸준히 초청됐으며, 페스티벌과 비평가들이 수여하는 20여개의 최우수 배우상,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연출가상, 최우수 의상디자인상 등을 휩쓴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대머리 여가수-수업(2003)’, ‘갈매기(2004)’, ‘십이야(2006)’, ‘피니토(2007)’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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