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북한산.. 밤골-숨은벽입구-..

빨간 레몬 2005. 6. 19. 22:22

북한산..

 

밤골-숨은벽입구-우이동계곡

 

숨은벽을 등반 하루 전.. 18일 토요일..
호랑이굴에 가고 싶은 욕망을 잠 재우지 못하고
기여코 호랑이굴에 다녀온 빨간 레몬..

19일 일요일..
불면으로 2시간 남짓한 수면으로 무리이지 않을까 하면서도
또 다시 오른 연이틀 같은 코스의 숨은벽 초입..

 

아...
역시 무리였다..
고르려 노력해도 턱턱 차 오르는 숨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과욕을 스스로 질책하는 빨간 레몬..
다시 한번 반성하며
산에서 갖춰야 할 마음을 새겨본다..

 


*** 산에서 갖추어야 할 마음의 자세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 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 길에서 자만의 잰 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의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 온 길 뒤 돌아보며
두갈래 길중 어느곳으로 가야할지 모를 때도 당황 하지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 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있지 않고
오르는길 굽이굽이 아름다운것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중에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을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

.

산과 일치되는 모습에서 발하는 산악인들의 향기..
참으로 아름답다..
숨은벽의 정기로 활기찬 한 주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