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04.6.1..

빨간 레몬 2004. 6. 18. 10:44
 

♦2004.6.18(금) 북한산 야간산행

 

오늘의 북한산은..

신비하고...

안개의 베일에 그 모습을 들어내지않고

은밀하게 속삭이는 처녀의 모습과도 같았다.

 

오늘의 그녀는 수줍은 듯 서울의 야경조차도

우리에게 드러내기를 꺼려하며

안개속으로 은밀히 감추었다.

 

우리의 땀냄새를 지독히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우리는 무던히도 땀을 흘려주었건만...

오늘의 그녀는 그 모습을 환하게 들어내질 않았다.

 

우리는 언제, 어느 모습으로 나타낼지 모를

감취진 그녀의 앙칼진 발톱을 항상 조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