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인터뷰
신구의 충돌 기대되는 '윤예인'과 '윤국로' | ||||||
연극 [갈매기] 속 그들만의 '아르카지나'와 '코스차' | ||||||
배우라면 한번쯤은 탐내보는 작품들 중 안톤 체홉의 [갈매기]는 빠지지 않는다. 특히 작품을 접하는 연출가와 배우에 따라 매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기에 연극인들에게는 큰 매력을 가진 작품. 이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갈매기](연출 오경환)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는 현대에 맞는 특별한 해석과 함께 등장인물을 7명으로 줄이고, 아코디언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한다. 10월을 첫 날 연극 [갈매기]의 연습실을 찾았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배우들은 곧 있을 본 공연을 위해 한창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연습과 연습이 이어지는 잠깐의 시간 동안 아르카지나의 ‘윤예인’과 코스차의 ‘윤국로’를 만났다.
배우들이 말하는 새로운 [갈매기] 이번 [갈매기]는 사실주의적 연극이 아닌 상징적인 부분이 많다. 작품 자체가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 윤국로는 “사실 정답이 없는 작품이다. 저희가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런 ‘갈매기’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국로는 현재 연출의 지도와 자신이 해석한 코스차의 연기가 잘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연 연습이 조금 늦게 합류한 윤예인은 “체홉을 만나고 싶었다”는 말로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배우로서 표현의 다면성을 접하고 싶었다. 다만 체홉과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울 뿐”이라면서 “배우들이 표현의 한계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나 자신도 모르는 다면성을 아르카지나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여타 다른 ‘갈매기’과 달리 극단 여백만의 [갈매기]는 7명의 배우만이 나온다. 그렇다고 대본 상의 내용이 훼손되진 않는다고 말한 윤국로는 “마샤 역을 맡은 배우는 막과 막 사이에서 극 전체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아코디언을 라이브로 연주한다”고 말해줬다. 배우라면 욕심나는 아르카지나와 코스차 극단 여백의 [갈매기]가 가진 특징은 번안에도 있다. 윤예인은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번안이라는 게 (원작을) 현실적인 이야기로 보여줘야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타협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공연은 원작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잘 타협이 됐다”고 말했다. 자아도취가 강한 아르카지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속하고 소유하려 한다. 전형적인 여배우의 모습이라 의례 생각하는데 윤예인은 그보다 다양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지금까지의 아르카지나는 1~2차원적이었다면, 저의 아르카지나는 다면적으로 보여줄 거다. 아르카지나가 사람을 대할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모성애나 남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보다 다면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표현해내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다.” 남자 배우들이 연기하고 싶은 역할로 꼽은 코스차 역의 윤국로 역시 “20~30대 배우라면 꿈꾸고 탐내는 역이다”라면서 [갈매기]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원작을 좋아해 소설을 많이도 읽고 작품으로도 자주 접했지만 직접 연기하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단다. “마치 양파처럼 계속 파헤쳐도 끊임없이 새로운 면이 나온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는 힘든 면도 있긴 하다. 멜로적인 흐름의 코스차가 아닌 나중에 자살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을 보여주려 한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돌아갈 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갈매기]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