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봉
막장봉(寞場峰 887m)
◎유 래
막장봉은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와 문경시 가은읍과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살구나무골에서 갈라지는 시묘살이 계곡이 협곡을 이루고 광산의 갱도처럼 생겨 그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막장봉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막장봉의 산행은 괴산에 이른 후 칠성면을 거쳐 쌍곡의 절말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야 한다. 절말에서 쌍곡휴게소 주차장 남쪽으로 나 있는 능선으로 올라 노적봉을 거쳐 막장봉으로 가는 길이 있으나 시간이 80분이상 걸리므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잇는 제수리재(관평재)까지 가서 동쪽 능선을 타는 것이 힘도 덜 들고 시간도 단축하는 코스이다.
관평재의 해발이 500미터 정도 되므로 힘든 오르막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관평재에서 쌍곡계곡의 절개지 끝에는 산행안내 꼬리표가 붙어 있고 낙엽송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3~4분 정도만 가면 능선 길로 이어지고 15분 정도만 가면 작은 봉우리에 어금니처럼 생긴 바위위에 서게 되는데 정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계가 확 트인다.
다시 능선 길로 내려서면 동쪽으로 뻗은 능선 길을 오르내리며 참나무와 소나무 숲을 번갈아 지나 30분정도 가면 투구봉의 바위지붕 위에 올라서는데, 멀리서 보면 투구처럼 생긴 바위로 남쪽은 깎아지는 절벽이다. 투구봉에서의 조망은 거리낌 없어 좋다.
북쪽의 칠보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시루봉,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돌아서 남쪽을 보면 코앞의 대야산 능선이 공룡의 등처럼 툭툭 퉁거져 있고 서쪽으로는 남군자산에서 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다. 투구봉에서 일단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삼거리에서 봉우리가 나오는데 북서쪽으로 난 암릉 길이 바로 노적봉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다시 오르락내리락 20분정도 능선 길을 가면 바위 넷이 하나를 이룬 사형제 바위에 닿게 되고 여기서 10분만 오르면 바위 능선에 조각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멋진 형상들이 나타난다. 엄마공룡은 남쪽을 향하여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듯 향수에 젖어있고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아기공룡 둘리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엄마의 품을 떠나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이 둘 사이를 갈라놓은 듯 한 화산폭발의 흔적을 지닌 분화구 바위가 대야산을 배경으로 도도히 서 있다. 여기서 막장봉이 눈에 들어온다. 둘리바위를 뒤로 하고 잠시 봉우리에 올라섰다 숲속 터널 길로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면 처음으로 세미클라이밍을 해야 하는 바위벽을 만나는데 위험하지는 않고 호기심에 빨리 봉우리에 올라서고 싶은 생각뿐이다.
세미클라이밍을 해서 올라선 봉우리에서 보면 다시 비경이 펼쳐진다. 바로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바위돔이 신기하며 건너편 줄반석 위로 달팽이 머리을 한 바위가 발길을 재촉케 한다.
내려서는 길에는 로프가 매어져 있어 쉽게 갈 수 있으며 돔처럼 생긴 바위는 여러 개의 큰 바위가 모여 돔형건물을 연상시키며 10여 미터 바위틈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다시 건너편 달팽이 바위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로 암벽 훈련장으로 사용된 흔적의 쇠밧줄이 매어 있으며 그 바위 위로는 달팽이 모습을 한 바위가 있는데 이곳을 통과해야만 정상을 갈수 있다. 이름 여 “통천문”
지리산, 월출산의 통천문이 좁고 힘들다면 막장봉의 통천문은 넓고 너그럽다. 마치 20여 미터 높이의 세 개의 바위를 톱으로 잘라 세워 놓은 것처럼 신기하다. 통과하는 길도 10여 미터를 돌아 나가도록 되어 있다. 통천문을 빠져 나와 15분ㅇ이면 정상에 닿게 되는데 정상에서의 조망은 투구봉에서와 같지만 동쪽만큼은 새롭다. 희양산의 화강암 바위가 눈부시며 백화산, 조령산, 주흘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동북쪽의 급한 경사 길을 10분정도 내려서면 안부에 닿게 되고, 여기서 장성봉으로 가려면 앞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쌍곡쪽으로의 하산은 북서쪽의 시묘살이계곡으로 내려서면서부터 시작되는데 계곡은 하늘이 안 보인다. 대낮에도 한기가 서리며 어두울 정도이다. 물은 손을 담그고 1분도 못 견딜 정도로 차다. 아름드리 참나무가 밑둥이 부러져 길을 가로 막고 있다. 계곡은 내려 갈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넓어지며 물소리레 취해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면 80분정도 되어야 삵나무골 본류와 합류되는 합수점에 닿게 되고 강선대와 쌍곡폭포를 지나 절말까지는 30분정도면 된다.
산행지 : 막장봉 幕場峰...868m
소재지 : 충북 괴산군 칠성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
코 스 : 제수리재~투구봉~사형제바위~백두산 천지바위~통천문~코키리바위~막장봉
(868m)~시묘살이계곡~신선폭포~강선대~쌍곡폭포~쌍곡휴게소(절골종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