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온통
꽃들의 시신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이얀 목련의 시신
벚꽃, 매화의 시신들
꽃비로 나리는 벚의 시신
가장 아픈 모습의 목련의 시신
수 많은 꽃들의 시신들이
나의 모습처럼
그렇게 거리를 난무하고 있다.
잔인한 달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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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태양은
하늘에서 자랑하고
간절한 저 달은
중천에서 애절을 노래합니다.
은하수가 뿌려놓은 찬란의 길을
마냥 걷고 싶은 지금의 심정
너무나 격정이어 방안에서 뛰쳐나가
나무를 쓸어안고
감격의 탄성을 지릅니다.
왜 이렇게도 살았음이 행복하고
움직임이 감사한지요.
다시없는 이 시간을 스쳐가며
좀 더 진지하지 못하고
좀 더 뜨거운 삶이 못내 아쉬워
심장을 부여잡고 서라도
통곡하고 싶습니다.
몸부림을 쳐서라도 나의 삶이
눈부시길 원하고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라도
환희의 꽃가루를 뿌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좋습니다.
너무나 행복합니다.
때론 생존의 경쟁에
가슴 치며 울기도 하지만
나는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기에
흐르는 눈물 닦는 것조차
겨웁도록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