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사람들이 산에 가는 동기는 여러 가지다.원래 태어날 때부터 깊은 산골에서 자라난 사람들도 있고 군복무를 산이 많은 곳에서 하기도하고,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 처음 산에 가보기도 한다. 어떤 동기로든 자연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찾아 산을 자주 찾고 가보지 못한 산과 길을찾아 모험을 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좀더 재미있고 험한 곳에 가보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그래서 찾는 것이 여기저기 작은 바위들이 솟아 있는 능선길인데 산길을 걸어서 다닐 때 보다는 더 흥미있고 신명나는 일이지만 조금씩 어려움과 휘험을 느낀다. 잘못 떨어지면 다치거나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바윗길을 오르려고 하는 것은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심 때문일 것이다.
우연히 산에 갔다가 깍아지른 듯한 암벽에 매달린 바위꾼들의 시원스런 오름짓을 보면 누구나 그 사람들을 동경하기 마련이다.막연히 '나도 저렇게 올라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랜시간을 흘려 보낸다. 그러나 막연한 동경을 계속 마음 속에만 묻어두는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암벽 저편에서 구경꾼으로 있을 것이다.하고 싶다면 왜 하려고 애를 써보지도 않는지,대개 구경꾼들은 자기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저렇게 어려운 곳을 오르는 사람들은 시청자와 탤런트 사이처럼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고 따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처럼 느낄지도 모른다.그러나 탤런트도,바위를 오르는 사람들도,오랜 전에는 시청자와 구경꾼의 무리에 서서 그들의 특별한 능력을 바라보던 사람들이다.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려운 바윗길을 오르려는 용기나 목숨을 건 모험에 필요한 용기가 아니라 나도 그 사람들 처럼 암벽등반을 시작해 보겠다는 용기다. 어떤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나이가 어리거나 많다는 이유로,아니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이유로 용기를 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합리와 시키려고 한다. 진정 하고싶은 마음이 있고 당신에게 용기가 있다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암벽등반이다.
암벽등반을 배우는 방법에는 세 갈래 길이 잇다. 암벽등반 경험이 많은 사람과 같이 산에 다니면서 배우는 방법과 암벽과 빙벽등반을 주마다 하는 전문 산악회에 들어어가서 훌륭한 선배들에게 배우는 방법, 그리고 개인 등산교실이나 등산학교에서 배우는 방법이다.
첫째로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배우기 위해서는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 소개를 받거나 산에 가서 직접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이때는 그 사람의 등반능력이나 경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등반장비가 대부분 새것이고 말이 많은 사람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드물다. 또 경험이 많다고 해도 안전하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줄 수 있을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산악회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산악회는 보통 돈벌이를 위해서 안내등반을 하는 단체가 있고, 일반등산을 주로하는 단체,일반등산과 전문등반을 같이하는 단체,전문등반 위주로 하는 단체로 나뉜다. 물론 암벽등반을 배울 생각이라면 전문등반을 많이하는 단체에 들어가야 하지만 이런 단체 중에서도 생각해 볼 것이 있다. 한 달 동안 정기 등반을 몇 번이나 하는지,단체를 만든지는 얼마나 됐는지,요즘 산악계에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지,후배들을 가르칠 만한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이 있는지, 단체를 어떤 특정한 한두 사람이 이끌어 나가지는 않는지 따위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따져봐야 한다.
전문등반을 하는 단체 중에도 분명한 색깔이 있다.암벽등반을 잘하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빙벽등반 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단체도 있다.또 경기등반이나 어려운 바윗길만을 찾아 다니며 한두 마디 등반만을 하는 단체도 있다. 어떤 단체에 들어갈 것인가는 자기가 어떤 등반을 하려고 하는가에 달려있다.암벽이건 빙벽이건 경기등반이건 전문등반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모두가 두렵고 생고학 흥미잇는 일이지만 이런 모든 등반을다 추구하는 단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산과 관계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추구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알맞고 그 다음에 경험을 싾으면서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세 번째,개인 등산교실이나 등산학교에서 배우는 방법은 전문등반을 가장 체계있고 올로 배울 수 있어 좋다. 보통 4-6주 정도 짜여진 교육 일정에 따라 이론과 실기를 경험 많은 강사를 통해 배워 튼튼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교육을 하는 곳을 고른데도 몇가지 따져봐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강사들의 경험과 가르치는 능력이다. 해보려는 학생들은 많고 강사는 모자라서 단지 등반 실력만 뛰어난 사람을 강사로 쓰는 경우도 있다. 또 교육일정이 얼마나 알차게 짜여져 있고 실제 교육을 얼만큼이나 충실하게 하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짜여진 일정을 보면 그곳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지를 알 수 있다.
또 그곳을 졸업한 선배에게 실제 교육이 얼마나 충실하고 얼만큼 도움이 됐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더 살펴봐야 할 것은 교재나 부교재,교육시설과 장비,그리고 실기 교육을 주로하는 교육장들이다. 실기 교육장으로 쓰는 바위벽이 잘 짜여진 곳이 아니라면 그만큼 여러 가지 기술을 해보기가 어렵다. 초보자들이 꼭 배워야 할 기본 기술과 확보,하강 따위는 물론이고 비탈,민탈,굴뚝 등반 같은 것들을 다 해볼 수 있는 교육장이 있어야 한다.또 강사수가 적거나 배우는 삭샐들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실기 강사 한 사람이 가르치는 학생 수를 따져보고 사람이 적은 곳에서 배우는 것이 좋으며 정해진 인원보다 학생들을 많이 받는 곳에서는 배우지 않는 것이 좋다.
주면에 아는 사람도 없고 등산학교에 들어가기도 어렵다고 해서 암벽등반을 혼자 시작해서는 안된다. 암벽등반은 컴퓨터를 배울 때처럼 혼자서 책을 읽고 햅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따금 경험없는 사람들,바위를 오르는 멋진 모습을 보고 섣불리 따라 하다가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암벽등반은 책을 읽고서 얻는 지식보다는 실제 바위에 매달려 마주치는 경험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론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간다면 더 쉽고 빠르게 암벽등반을 배울 수 있다.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 많은 장비들을 한꺼번에 다 산다는 것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장비를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사는 것은 결혼한 여자가 살아가면서 살림을 한 가지씩 사는 것도 같은 기쁨을 준다. 결혼을 때 평생 쓸 수 있는 살림을 다 준비해 가는 미련한 사람은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서 꼭 필요한 살림 하나를 장만했을 때 느끼는 기쁨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게 해야 그 살람을 값어치 있게 여기고 잘 닦아서 오래도록 쓸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 로프와 카라비너,망치,피톤, 그리고 군화를 샀다.많은 세월이 흐른 요즘에는 망치와 피톤 대신에 초크나 프랜드를 사고 투박한 군화 대신에 부드러운 암벽화를 산다.암벽장비가 흔치 않았을 때는 그것을 구할 수가 없어서 미리 장비점에 돈을 맡겨도구 몇 달을 기다려 사기도 했다. 이렇게 어렵게 산 장비를 등반중에 밟기라도 하는 날에는 초상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등반장비를 소중하게 여겼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이제는 돈만 있으며 어떤 장비든지 그날로 살 수 있어 물질만등주의에 물들어 버린 젊은 산꾼들은 장비에 대해 애착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등반 장비는 우리가 어려운 바윗길을 오를 때 우리를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다.이런 소중한 것을 하찮게 여기고 아무렇게나 쓴다면 그 사람은 아직 바위를 오를 만한 마음 가짐이 덜 되어있는 사람이다.암벽장비를 처음 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경험 많은 선배와 같이 가서 고르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선배는 당신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가장 먼저 사야할 것과 나중에 사도 될 것을 거려주고 가장 안전하고, 쓰기 좋고,편한 장비를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자 사려고 하는 장비 이름만 적어서 장비점에 가면 종류에 따러 여러 가지를 팔고 있는, 장비중에 어떤 것을 사야할지 망설여진다. 섣불리 점원 말만을 듣고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대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사야 할 장비 종류에 맞춰서 고르기 마련인데 여유가 없으면 싼 것으로 짝을 맞추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장비로 한 두 해 쓰다보면 불편하고 위험스러워 또 다시 좀더 좋은 장비를 찾게 되고 2~3년 지내다 보면 안절벨트가 두세 개씩, 암벽화가 다섯켤레씩 쌓인다.장비를 사기 전에 먼저 내가 얼마나 산에 다닐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또 어떤 모양의 등반을 하려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바위능선길을 다니려는 사람은 암벽화 보다는 능선용 신발을 사는 것이좋고,1~2년 다닐 생각이라며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비싼 장비를 쓸 이유가 없다. 그러나 대개는 한번 전문등반을 시작하면 10년에서 20년이 넘도록 산을 찾는다. 따라서 처음 장비를 살 때는 돈에 맞춰서 장비를 살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쓸 생각으로 좋은 장비 한 가지만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모자란 장비는 선배에게 빌려 쓰기도 하고 여유가 있을 때 좋은 것을 더 산다.
암벽등반을 시작하면서 처음 사야할 장비는 암벽화와 안전벨트,잠금 카라비너1개,일반 카라비너5개,프루지크 연결줄과 자기 확보줄을 만들 쓸 7~8mm 코드슬림 5m,연결줄로 쓸 20mm 웨빙슬링5m,하강기,암벽등반용 헬멧,분통 따위가 있다.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암벽화를 고를 때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에 두루 쓸 수 있는 우리 나라에서 만든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주로 엉덩이만 있는 안전벨트를 만이 쓰는데 몸 전체를 감싸는 것은 엉덩이만 있는 것에 비해 더 편하고 안전하지만 까다로운 몸짓을 해야하는 곳에서는 이따금 걸리적거리기도 한다.안전벨트는 자기 몸과 로프를 잇는 가장 중요한 장비다. 안전벨트가 좋아야 바위에 오래도록 매달려 있을 수 있고 떨러졌을 때 충격을 몸에 고르게 흩어지게 해서 등반자를 보호한다. 카라비너나 연결줄들은 더 많이 있어야 하지만 우선 다른 사람과 같이 오를 때 꼭 있어야 할 정도만 산다.
하강기는 대개 8자 하강기를 가장 많이 쓰는데 하강과 확보를 같이 할 수 있고 안전해서 초보자가 쓰기에 좋다. 물론 튜브형도 가볍고 쓰기 편하다.헬멧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불편하더라도 꼭 써야 한다.또 초보자가 분을 쓰는 문제에는 여러 가지 다른 의견들이 있지만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등반할 때 분을 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분을 쓰지 않다가 여러운 바윗길을 올를 때나 써야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그 밖에도 로프와 여러 가지 확보물들이 있는데 초보자가 로프와 확보물까지 한꺼번에 사기에는 돈이 많이 들고 좋은 장비를 고르는 안목도 없을 테니까 우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오르다가 한 가지씩 천천히 사는 것이 좋다. 물론 여유가 충분히 있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할 형편이 안된다면 로프와 확보물까지도 준비를 해야 암벽등반을 시작 수 있다.
로프는 보통 10.5mm 굵기,45~60길이가 쓰기 좋다.경험이 어느 정도 쌓고 난 다음 선들을 하기 위해서는 더 장만해야 할 것들이 있다 확보물은 프랜드 T.C.U가 안전하고 쓰기 좋은데,보통 크기에 따라 8~10개 정도 되는 한 꾸러미를 쓴다.블랙 다이아몬드사에서 나오는 캐머롯은6개가 한꾸러미로 다른 S.L.C.D 장비들에 비해 안정감이 있고 든든하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프랜드를 걸 수 없는 좁은 틈새에서는 초크를 걸어야 한다.보통 크기가 다른 초크 10개가 한 꾸러미로 스토퍼나 헥센트릭, 작은 너트,트라이 캠 따위를 가장 많이 쓴다.초크를 쓰면 초크 회수기도 있어야 한다.
처음 암벽등반을 시작할 때 샀던 카라비너나 연결줄로는 자기 앞가림밖에 할 수 없다. 따라서 선등을 하기 위해서는 잠금 카라비너 3개,일반 카라비너 20~30개,퀵드로10~12개(짧은 것 5개 긴 것 5개 중간 것 5개 정도)연결줄로 쓸 웨빙슬링 10~20m 자연확보물에 걸거나 똑같은 이음법으로 묶을 때 쓸 긴 연결줄(박음질 한 것)2~3개 정도가 더 있어야 한다. 확보줄이나 다른 암벽등반 장비들을 사기 전에 좀더 좋은 징비들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뒤에 나오는 내용들을 자세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암벽등반 장비 말고도 바위를 오를 때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장비들이 있는데,일반 등산을 꾸준히 했던 사람이라면 따로 살 필요는 없지만 전혀 등산 장비가 없는 사람은 암벽등반 장비를 살 때 아래 장비들고 같이 장만해야 한다.등반 징비를 넣고 다니거나 바위를 오를 때 메고 다닐 작은 베낭30~40의 크기가 좋다.로프와 암벽 장비들, 옷가자,먹을 것, 물통 따위를 넣고 다닐 베낭은 너무 크면 등반할 때 불편하다.밤에 바위을 오르거나 등반이 늦어질 때를 생각해서 바위를 오를 때도 머리전등은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 비바람과 추위를 막아줄 옷이 핑요한데 가볍고 부피가 작은 것 한 벌이 있어야 한다.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여러 가지 장비들이 있어야 한다.또 산에서 밤을 보내거나 밥을 해 먹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징비를 사야한다. 처음에 말했듯이 이런 장비를 한꺼번에 다 사는 것은 결혼할려고 집 장만을 하고 평생 쓸 살림을 다 사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몇 년에 걸쳐서 하나씩 장만할 생각으로 암벽등반을 시작하면 장비 사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또 좋은 장비를 고르는 능력은 그 만큼 그 장비 대해서 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곧 경험과 지식에서 얻어진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산에 오를 것인가?
암벽등반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단순히 암벽등반을 멋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자기도 하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화려한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장비를 매달고 보통 사람들이 오를 수 없는 바위벽에 매달려 오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번 쯤 자신의 그런 모습을 상상해 보기 마련이다.동기야 어떻든 바위를 오르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번 쯤 자신의 그런 모습을 상상해 보기 마련이다. 동기야 어떻든 바위를 오르는 일을 자기를 꾸미는 화장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따금 산을 오르다 보면 암벽등반을 하는 것을 큰 자랑이라도 하듯 배낭밖에 로프와 헬맷을 매달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배낭에 더 넣을 곳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밖에 매달았다면 그런 장비들을 따로 담을 수 있는 잡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녀야 옳은 일이다. 로프를 배낭밖에 매달고 다니면 계속 햇볕을 받아 좌외선 대문에 로프가 상하고,비를 맞거나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
헬맷은 대개 짐을 꾸리기에 불편해서 밖으로 내기도 하는데 배낭에 충분히 넣을 자리가 있을 때는 배낭 안에 넣고 다녀야 한다. 쓸데없이 배낭이나 허리에 카라비너를 치렁치렁 달고,주머니 칼을 목에 걸고다니는 사람은 아직 바위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덜된 사람들이다.바위를 오르기 위해 암벽등반 장비를 차고 갈 작은 배낭에 넣어 바윗길 아래에서 차는 것이 더 보기 좋다.또 바위벽에서 영화를 찍듯이 로프에 매달려 옮겨다니거나 허공을 뛰면서 내러오는 것은 자기를 꾸미기 위해 목숨을 아깝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말 수가 적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말 없이,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산을 올바르게 다니는 사람들이다.
암벽등반은 위험지도 않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삶의 여유와 자유를 만끽하면서 즐기는 아주 흥미로운 것이다. 다른 어떤 스포츠나 놀이보다 독특하고 진지하다.암벽등반을 시작해서 그맛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은 마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듯한 줄거움을 얻는다. 그러나 이런한 암벽등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시작한다면 그런 즐거움을 느껴보기도 전에흥미를 잃거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이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자신의 뜻에 달려있다.
자료출처 : 사람과 산의 암벽 등반의 세계, 선운산 사람들, 버티기 ,仁者樂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