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

한라산..

빨간 레몬 2005. 4. 25. 15:30

아무도 산 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산봉우리에서 산봉우리로 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바닥에서부터 오르는 법이다.

때로는 돌에 걸려 넘어지고,

깊은 수풀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처음에는 어느 골짜기나 다 낯설다.

그렇지만 우연히 선한 사람을 만나서

함께 가는 곳이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아득히 멀고 큰 산을 오르기 전에는

낮은 산들을 오르고 내림이 당연하다.

아무도 산 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곳에 오른 뒤에는

또다시 내려가는 길밖에 없는 까닭이다.

                                                    - 양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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