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6일 (토) 월악 제비봉

제비봉 710m,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36번 국도 옆에 있는 장회휴게소에서 남쪽으로 암산을 이 루고 있는 산이 제비봉이며,

북쪽은 말목산(715m), 서북쪽은 단양팔경 중에 하나인 구담봉(330m)과 마주보고 있다.

제비봉 능선에서는 말목산의 암릉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서편에는 단양 8경중에서도 으뜸이라 할 수있는 구담봉이

호수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사봉에서는 도락산, 용두산, 황장산 등의 조망이 좋고, 사봉 주위에는 단양팔경중 하나인 상,중, 하 선암과 사인암 등

절경이 펼쳐져 있어 산행 후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좋다.

등산로는 장회리 등산기점에서 545봉까지는 대부분 바윗길로 이어지고 545봉 오르는 암릉길에는 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후 제비봉을 거쳐 사봉까지의 구간은 토산의 포근한 산길이라 위험한 곳은 없고, 주변에는 소나무와 산벚꽃나무가 많다.

제비봉 산행기점은 장회리 직행버스정류장 건너편 제비봉매표소와 어름골입구 구미마을 등이 있고,

시작은 장회리에서 암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어름골로 하산한다. 

남한강 푸른 물이 수려한 천길 암봉아래를 흐르던 아름다운 절경지대 옥순.구담.말목.금수산.망덕봉이 경연하듯 솟아있고

부근의 산기운이 빼어나게 수려하고 산록은 단애와 암사면이 점철되어있고 그 사이로 S자를 그리며 들어와서 빠져나가는

물구비 푸른 물위를 미끄러지며 긴 물거품의 띠를 뒤에 남기고  산봉우리 뒤로 돌아 사라지는 배를 보면 옛 상념에 젖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 된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이름을 지어야 직성이 풀렸던 이퇴계가 오늘날 옥순봉으로 알려진 봉우리의 작명자임을 보면

한가할 틈이 없었던 퇴계도 이곳의 여기저기에 족적을 남기고 있음은 이 지역이 결단코 평범한 곳이 아님을 잘 말해준다.

단양군수로 있을 때 공무로 배를 타고 구담봉.옥순봉아래를 오르내리면서도 옥순봉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남쪽 언덕 절벽 아래에 이르면 그 위에 깎아 세운듯한 봉우리가 죽순과 같아서 높이가 천 백장이나 되는 듯하고.

라는 구절을 그의 수기"에 남겼다.

퇴계가 언급했던 설마동, 퇴계의 로맨스라고 하여 정비석이 그렸던 두향이의 전설이 얼킨 강선대,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기이했다는 구담봉 그 모든것이 눈아래 보이는 봉우리가 이제는 흐름을 멈춘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제비봉이다.

이곳은 산불방지기간에도 코스가 개방되어있는 월악산국립공원내 7개코스중 하나이다.

한마디로 사철 사람이 많이 찾는 목이 좋은 곳이라 개방대상지에서 제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말목으로 만든 가파른 흙계단을 올라서면 능선에 닿는다. 

이 능선에서 제비봉 정상까지는 2.3km이다. 능선에서 보면 왼쪽 암봉으로 길이 나 있고 오른쪽은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능선에서 오른쪽 계곡을 싸안듯 설마동으로 기세 좋게 뻗어내려간 암릉은 사면이 완연한 단애를 이루고 있다.

목을 꺾어 스카이라인을 보면 암릉을 따라 소나무가 열을 지어 있어서 바위나 소나무의 어울림이 이러하다고 오만을

부리는 것 같다. 제비봉의 암릉은 대충 3개의 암봉으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문자그대로의 봉우리는 아니고 약간 높은 턱받이 정도라고 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암봉은 경사가 꽤 심하지만

미끄러질 정도의 급사면은 아니므로 누구나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양쪽이 단애를 이루고 있으므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개의 봉우리를 지나면 송림이 우거진 산록이 되고 그 다음은 평탄한 송림 우거진 암릉길, 그 다음이 안부,

안부에서 10여분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단애아래로 난 길을 따라 동쪽능선길로 가면 얼음골로

 내려갈 수 있다. 정상왕복 시간은널널하게 4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조망판대로 금수산, 가은봉, 구담, 옥순봉, 말목산등이 시야에 들어온다.